전에 읽었던 2차대전 책을 다시 읽었다. 처음 읽었을 때 초반 부분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그 부분만 다시 보았는데, 내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개다. 첫째, 당시 유럽에 넓게 퍼진 ‘평화 지상주의’가 양보를 거듭하게 하여 히틀러의 간땡이를 붓게 만들었다는 점과 둘째, 그 많던 국가 간의 ‘조약’이 모두 쓰레기에 불과했다는 점이다. 조금 길어지겠만 내가 이해한 부분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와 곁들여 설명해 보겠다. 내가 읽은 책은 가볍지 않다. 부록까지 포함하면 950 페이지나 되고 9명의 전문가가 저술했다. 그래서 그런지 서문을 쓴 사람은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. “아무리 재능이 있는 역사가라 하더라도 자신의 일생 동안 세계대전의 정치적ㆍ군사적ㆍ인간적 복잡성을 이해한다는 것..